‘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초청 한국어·한국문화 체험 한마당’에 참석한 우수 학습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디안 와그너, 클레어 윌, 류해파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초청 한국어, 한국문화 체험 한마당’은 세종학당의 장학 프로그램이다. 세종학당재단은 2010년부터 각 세종학당에서 추천한 우수 학습자들을 매년 한국에 초청해 학습자들이 세종학당에서 배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한국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학습자 세 명과 함께 한국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에 응한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는 디안 와그너 (프랑스 출신, 이하 디안), 클레어 윌 (영국 출신, 이하 클레어), 류해파 (중국 연변 출신)이다.

Q.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디안 : 6년 전 , 우연히 한국에 다녀왔는데, 한국이 정말 아름다워서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한글을 배워보고 싶었어요.

클레어 : 3년 전, 외국에서 한국 음식을 우연한 기회에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한국 음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후 한국 문화를 좀 더 이해해보고 싶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류해파 : 한글을 배운 지 6년이 됐어요. 대학교 다닐 때 우연히 들은 아리랑 수업이 계기가 됐어요. 당시, 아리랑의 멜로디가 매우 독특해서 어떤 멜로디인지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중국 대학교는 시험이 많아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한국어 공부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6년이나 공부했지만 아직 고급 한국어를 구사할 수는 없어요.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세종학당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짜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여행 온 한국에서 한글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디안 와그너는 6년째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Q. 한국어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인가요? 공부하는 입장에서 한국어가 좋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디안 : 한국어의 발음이 진짜 독특해요. 발음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으면서, 단어 하나하나가 예쁜 것 같아요.

클레어 : 저도 디안과 비슷한 생각인데, 한국어는 진짜 다른 언어에 비해서 발음이 독특하고, 배우면 배울 수록 신기한 것 같아요. 과학적이라는 말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류해파 : 한국어를 배우면서 좀 더 예의바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예절, 도리, 법도와 관련된 내용도 많이 배우게 돼요. 제일 마음에 드는 표현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표현인데 이런 표현들을 공부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예의바르게 행동하게 되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저더러 많이 변했다고 말씀하시죠.

“한국 요리를 맛본 후, 한국의 모든 것이 좋아졌다.”는 클레어 윌은 “한국음식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Q. 한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디안 : 한국어를 배우면서 제일 어려웠던 건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어 중에 한자어도 많이 섞여 있어서 한자도 같이 배웠는데, 한자를 같이 알아야 한다는 건 좀 힘들었어요. 받침법 표기도 익히는 데 시간이 좀 걸렸죠.

클레어 : 영어와 비교했을 때, 문법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다른 외국어보다 발음은 쉬운데, 문법은 좀 까다로운 편이라는 생각은 항상 했죠.

류해파 :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한글 맞춤법이 중국이랑은 전혀 달라 배운는 데 좀 어려움을 겪었고, 처음에 발음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어요.

“한국의 판소리를 꼭 한국사람에게 배워보고 싶다.”는 류해파씨는 6년째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Q. 앞으로 한글을 어디에 활용할 계획인가요?

디안 : 제 꿈은 유네스코(UNESCO)에서 일하는 건데, 한국에도 유네스코 사무소가 있습니다. 저는 특히, 제주도 사무소에서 한국어를 쓰면서, 일하고 싶어요.

클레어 : 애초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한국 음식 때문이었는데요. 한국 음식을 좀더 공부하는데 제 한국어 실력을 활용해볼 계획이에요.

류해파 : 저는 전통음악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어를 좀더 잘하게 되면 한국 전통음악 중 하나인 판소리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한국인 친구가 판소리를 배우고 싶으면  한국의 전라도 지역을 꼭 가보라고 알려줬어요.  그 지역에 가면 판소리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다고. 나중에 한국어를 좀 더 유창하게 하면 꼭 가볼 생각입니다.

Q. 한국어를 배운 것에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요?

디안 : 저는 행운이 많이 따르지 않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이후로, 한국어 관련 대회에서 상도 받고,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할 때면 늘 행운이 따라줬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어를 배우게 되면서 행운이 좀더 따라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글이 좋습니다!

클레어 : 한국어를 배우면서 런던에 있는 한국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졌는데, 그 친구들을 만나서 한국어로 이야기할 때마다 많은 보람을 느끼죠.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니, 자연스럽게 공통의 주제도 생기고 좋았어요.

류해파 : 한국어를 배운 지 2년쯤 지났을 때, 중국어도 영어도 못하는 한 한국인이 길을 못찾고 헤매고 있더라고요. 그 때 직감적으로 한국 사람인 것 같다는 걸 느꼈고, 제가 한국어로 도와드리겠다고 이야기해서 같이 그 분의 숙소를 찾아드린 적이 있어요. 그 때 정말 뿌듯했죠. 예전엔 한국 친구들이 오면 영어로 대화했는데, 이젠 한국어로 대화해요. 그럴 때 마다 한국어를 배운 것에 보람을 많이 느끼죠.

세계 곳곳에 위치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한국 방문 소감이 어떤가요?

디안 : 한국을 좋아해서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인데, 뭔가 새롭지는 않지만 알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또 다른 한국의 모습을 보고 가는 것 느낌이에요.

클레어 : 저는 처음 방문했는데 또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사람들도 친절하고, 모든 것이 새로웠어요!

류해파 : 남대문, 동대문 이런 곳들을 한국어 교재에서는 수도 없이 봤지만 직접 와서 보는 건 처음이에요. 직접 보니 느낌이 정말 색다르고, 한국어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도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한편,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2007년 740명에서, 2008년 2,906명, 2009년 4,301명, 2010년 6,016명으로 계속 증가하며, 지난 2011년 13,213명을 돌파, 2012년 17,728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정책기자 최주현 (대학생) juhyeonchoi@nate.com

<출처: 공감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