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자원봉사망 한국어교실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죄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자원봉사망의 근간이 되었던 한국어교실이 11년의 역사를 끝으로 폐강을 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2004년 7월에 처음 문을 연 한국어교실은 2005년 KF문화센터의 개관과 함께 정식으로 수업을 개설한지 어언 10년,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배우고자 수십 개국의 수많은 외국인들이 매주 월수금 저녁에 모여 즐겁고 행복한 국제교류의 시간을 공유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강에 이르게 된 점을 진정으로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어교실은 월 평균 수강생 300명에 연간 누적 인원으로는 3천 명이 훌쩍 넘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 주도 빠짐없이 기초반에서부터 고급반까지 총 12개 반에서 열심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며 진정한 국제교류의 장을 열어왔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지난 2014년 KF와 서울시의 후원으로 서울시민청에서 한글날 기념 및 한국어교실 10주년 축제를 성황리에 마친 후에 또 다시 새로운 10년을 희망차게 설계하면서 끊임없이 밀려드는 외국인 수강 희망자들을 수용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국어교실 전 구성원들은 최선을 다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정규 교육기관의 규모를 넘어서는 한국어교실의 눈부신 성과와 발전이 있기까지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과 더불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재능기부가 있어야 가능했던 것이기에 각기 현업에 종사하는 가운데에도 소중한 시간을 쪼개야 하는 전문교원들은 이미 자원활동의 범위를 넘어선 지 오래였습니다.

여기에 기타 제반 환경의 악화 등 그동안 누적되어 왔던 대내외적인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그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결국은 2015년 12월부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KFVN 한국어교실은 문을 닫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열기와 한국을 알리고자 애쓰는 수많은 한국어교실 가족들의 열정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 아래 한국어교실에서 공부하면서 지난 11년 간 다녀 간 수만 명의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안고 오래도록 KFVN 한국어교실을 기억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동안 한국어교실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이만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어교실 구성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