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에서 학원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수학 과목을 가르쳤었고, 현재는 동남아에서 7년째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새로운 직종에 도전하고, 떠나오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이 저의 삶에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언어 문제였습니다. 잠깐의 여행이 아닌 이곳에서의 생활은 언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많은 현지인들을 보며 한국어교원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공부와 담을 쌓은 시간도 길어 일과 살림을 병행하며 과정을 잘 이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아서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응원으로 용기 내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 교원 과정을 시작하겠다고 결심 후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교원과정과 교육원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해외 거주 중이라 필수과목인 실습이 저에게는 가장 큰 무리수였습니다. 짧지 않은 실습기간동안 휴직이 되지 않아 일을 그만두어야만 실습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노심초사 하고 있던 중에 온라인 실습이 가능한 배론을 알게 되었고,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온라인 실습입니다. 온라인 실습이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와 같이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습자에게는 최적의 방법이었고 배론의 큰 강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안정적인 시스템입니다. 현지의 인터넷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제외하고는 시스템 문제로 원하는 때에 강의를 듣지 못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한 궁금한 점이 있어서 문의를 드렸을 때도 상세한 설명과 피드백이 빠른 편입니다.
세 번째는 실력 있는 교수진입니다. 교수님 마다 특성은 다르시지만 강의를 위해 준비하신 노고가 크게 느껴질 만큼 상세한 설명과 교안 준비를 철저히 해주셨습니다.

저의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참고도서는 많이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필요하다 싶은 참고도서 두 세권을 정도만 구입할 수 있었고 대부분은 교안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교안에 없는 내용은 교수님의 말씀 토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적고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과제나 토론을 위해 자료를 준비하거나 좀 더 보충해서 공부를 하고 싶은 경우에는 인터넷을 통해 논문을 검색하여 참고했습니다.

동남아에 거주하면서 이곳의 사람들과 동료가 되고, 친분을 쌓다보니 그들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결혼이주민들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가서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어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앞서서 우선, 기회와 자리가 적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먼저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경력을 쌓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현대의 다양한 생활양식처럼 다양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저처럼 한국이 아닌 곳에서 일과 병행해서 공부를 하거나 혹은 저보다 더 복잡한 환경에서 어렵게 공부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국어나 다른 언어 전공자가 아니고 공부를 손에서 놓은 시간이 길어진 저에게는 한국어교원이 되기 위한 이 과정은 시작부터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한 번에 이수할 수 있는 과목만큼 등록해서, 많지는 않더라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에 한 두 시간, 그것도 어려우면 주말을 이용하여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집중할 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일 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났고 아직 저도 과정이 끝나지 않아 공부 중에 있습니다. 느리지만 한국어 교원으로 가는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집중해서 걷고 계시다면 함께 각자의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훗날, 현장에서 만날 그날을 고대합니다.